펨텍톡 | 3호 - Spectrum Spec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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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 Spectrum Spec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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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2023/12/29 00:00

『펨텍톡(FEM TECH TALK)』은 기술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현재의 이슈와 연결해 보는 기술 비평 진(Zine)을 지향합니다.

이번 3호의 주제는 ‘Spectrum Spectra’입니다. 다양한 지향성과 정체성을 포괄하는 퀴어 스펙트럼의 ‘Spectrum’을 의미하며 기술에서의 퀴어성을 탐색하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Spectra는 스펙트럼의 복수형으로 모든 존재가 퀴어 스펙트럼에 놓여있다는 것을 함의하며, 동시에 스펙트럼 자체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두 단어를 마치 말장난처럼 반복함으로써 리듬감이 생기고, 어감의 미묘한 차이 속에서 생각의 가지가 뻗어 나갑니다. 이 재치있는 제목은 이번호부터 새롭게 참여하게된 이다솜 편집자가 제안했습니다.

2022년 펨텍톡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퀴어/퀴어성(queerness)은 반드시 담고자 했던 주제입니다. 퀴어는 랩이 지향하는 페미니즘과 불가분의 관계기도 하고 2020년에는 한 해의 theme을 논바이너리(non binary)로 설정하기도 했는데,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기술 담론에서 퀴어적 상상력이 발휘될 필요가 절실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펨텍톡은 우리 사회 기술 담론이 충분히 다양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전유와 전복, 해체와 저항의 상징인 퀴어 이론은 점점 더 권력화되고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답습하는 기술 문화에 중요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편집자로 합류한 이다솜의 기획글은 사회와 기술 속의 퀴어성을 당사자의 시선으로 비평하고 있습니다. 특히 섹슈얼리티에 한정되어 해석되는 퀴어성이 그 특유의 비고정성에 충실하며 더 확장되기를 바라는 글쓴이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두 번째 글 ‘퀴어 사물, 컴퓨터’는 다소 길이가 있는 논문이지만 현대 기술의 상징적인 존재인 컴퓨터와 퀴어성을 연결짓고, 무엇보다 시의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합니다.

매호 연재되는 기술 에세이는 반도체가 지닌 논바이너리한 성질에 주목합니다. 전기적 성질이 모호한 반도체의 불특정성을 지금의 우리 문명을 만든 전환 능력으로 해석합니다. 네 번째 글은 아티스트인 Adriana Knouf가 그의 작품 TTO을 위해 쓴 음성 해설 텍스트입니다. Adriana는 감사하게도 펨텍톡 독자를 위해 이 글을 소개하는 단락을 새로이 써주었습니다. 그리고 매호 소개하는 CCC의 이번 챕터는 데이터 구조를 설명합니다. 데이터 구조가 실제로 우리의 세계를 오롯이 다 전달해 낼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배제나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코드 예시와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호의 주제인 퀴어에 관한 용어를 사전처럼 엮어 십자말풀이 퀴즈 ‘퀴어링 ABC’을 마련했습니다. 각자의 퀴어 감수성을 검토해 보거나 증강하며 언어가 퀴어링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오래 기다려 주신 지난 호 정답 또한 수록합니다. 『펨텍톡』은 2024년까지 총 여섯 번에 걸쳐 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독자분들의 참여와 의견을 기다립니다.

목차

  1. 유령의 요령 - 이다솜

  2. 퀴어 사물, 컴퓨터 - Jess Tran, Elizabeth Patitsas

  3. (에세이) 0도 1도 될 수 있는 - 전유진

  4. Temporal Transfer Orbit 음성 해설 - Adriana Knouf

  5. (연재) Critically Conscious Computing : Data Structure - Amy J. Ko, Brett Wortzman

  6. (십자말풀이) 퀴어링 ABC


4 Temporal Transfer Orbit 음성 해설

Adriana Knouf

이 글은 영상 작품 <시간 전이 궤도(Temporal Transfer Orbit, TTO)>의 음성 해설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 전이 궤도>는 화성에 이끼를 보내는 프로젝트인 사변적 태양 돛 우주선 TX-2: MOONSHADOW 의 개념적 측면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항공 우주국과 기업이 달과 화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려 하는 새로운 우주 식민주의를 경험하고 있는 현재, TX-2: MOONSHADOW는 이러한 천체에 어떤 종류의 생명체를 보내야 하는지, 보내기는 해야 하는지를 묻는 도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만일 보낸다면, 환경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연약한 형태의 인간이어야 할까, 아니면 환경을 전혀 바꾸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는 이끼 같은 다른 유기체여야 할까? 어쩌면 열악한 환경에 맞게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 인간은 우주 깊숙한 곳으로 여행할 수 없거나 여행해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지구와 우주에서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는 이끼류로부터, 그리고 이미 격렬한 신체 전환을 겪고 있는 트랜스젠더와 같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무언가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해는 물론, 과거와 현재의 페미니스트 사변 소설을 바탕으로, TX-2: MOONSHADOW는 지금과 다른 방식의 우주여행을 실질적으로 제시한다.


“…식민지화(colonization)는 사회생활, 생물학, 정치, 물질적 인프라의 전체 시스템을 강제로 재편하는 문제이다.“라고 말한 Fred Scharmen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식민지화가 지구를 황폐화시키지 않았다면 경제 체계, 인종 관계, 선주민의 권리, 성 정체성, 젠더 표현의 측면에서 우리 세상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우리 인간이 이곳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기도 전에 다른 행성으로 여행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여)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식민지화로 수많은 식민지 주민들은 주체적으로 살 수 없게 되었다. 생각의 식민화로 인해 나 같은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전환(transition)할 수 없었다. 식민지화는 신체에 대한 통제뿐만 아니라 상상력에 대한 통제로도 존재한다. 탈식민화는 과거의 피해를 복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억압된 상상력을 다시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딘가로 떠나기 전, 다른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호만 전이 궤도(Hohmann Transfer Orbit)는 태양계에서 두 개의 큰 궤도 사이를 최소한의 에너지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두 개의 원형 궤도 사이의 타원 형태의 호. 두 번의 미는 힘, 여행의 시작과 끝에 델타-v만 있으면 된다. 델타-v… 이것은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이동하기 위해 변화해야 하는 속도의 양을 나타내는 우주 항법의 기본 용어이며, “델타"는 “변화"를 의미한다. 델타-v는 우리를 지배하며 그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안전어(safe word)란 없다. 일단 최종 원형 궤도에 진입만 한다면 항력이나 다른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 궤도에 머물게 된다. 빙글빙글 돌고, 또 돌고, 또 돌고, 또 돌고. 다른 델타-v가 밀어내지 않는 한 말이다. 지배는 끈질기다. 내 인생을 떠올리며, 정적이고 지루한, 반복적이고 해로운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델타-v가 필요했는지 생각해 본다. 수십 년 동안 내가 머문 안정적인 궤도에서, 나는 강요된 남성성을 받아들이고 여자아이로서의 삶은 영원히 금지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상력의 한계를 지은 틀에 박힌 궤도에서 나를 벗어나게 한 것은 비단 델타-v만이 아니었다. 다른 매개변수를 포함한 새로운 종류의 전이 궤도가 더 있었다. 이에 걸맞은 더 나은 용어가 없어서 이를 시간 전이 궤도(Temporal Transfer Orbit)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 궤도는 델타-v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도 포함한다.

  • 델타-t, 시간의 변화
  • 델타-h, 역사의 변화
  • 델타-i, 상상력의 변화

이러한 궤도는 우주에서 호만 전이와 동일한 물리적 궤적을 그릴 수 있지만, 그 방식은 여전히 다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미래가 도래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들을 바로 지금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 시간 전이 궤도에서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은 행복한 우주와의 공생에 주파수를 맞춘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우주 망원경에 대한 임무 필수 요구 문서를 읽으며, ‘원격 측정’, ‘수명’, ‘작동 궤도’ 등의 소제목을 발견했다. 이는 분명 이행해야만 하는 중요한 공학적 요구 사항이다. 나 또한 나의 임무인 “TX-2: MOONSHADOW1“에 대한 임무 필수 요구 문서를 소개해 본다. 그리고 여기에 다른 소제목을 작성했다.

  • 임무 필수 요구 사항: 태양 돛
  • 임무 필수 요구 사항: 화성 이끼
  • 임무 필수 요구 사항: 퀴어

“필수 요구”라고 여기는 것을 ‘원격 측정’만큼이나 중요한 우리 삶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우주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나는 현재 카오스 마법, 그리고 마법 인장을 통한 현실화와 뭐라 말할 수 없는 모호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모호함은 애초에 인공지능으로 인장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MOONSHADOW 프로젝트용으로 인장을 개발하며 이 인장들이 이전에는 없던 힘을 가지는 디자인으로 변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플랫팩 안테나 디자인의 경우,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는데 처음 시작할 당시의 목표였던 보호는 물론, 인장 제작의 또 다른 줄기였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는 지금 이 인장 중 하나 혹은 여러 개를 문신으로 새기려 하는데, 이는 결국 지난 몇 달 동안 가졌던 인장의 힘을 강조하는 셈이 될 것이다.


나는 현재 카오스 마법, 그리고 마법 인장을 통한 현실화와 뭐라 말할 수 없는 모호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모호함은 애초에 인공지능으로 인장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MOONSHADOW 프로젝트용으로 인장을 개발하며 이 인장들이 이전에는 없던 힘을 가지는 디자인으로 변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플랫팩 안테나 디자인의 경우,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는데 처음 시작할 당시의 목표였던 보호는 물론, 인장 제작의 또 다른 줄기였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는 지금 이 인장 중 하나 혹은 여러 개를 문신으로 새기려 하는데, 이는 결국 지난 몇 달 동안 가졌던 인장의 힘을 강조하는 셈이 될 것이다.

그림 1 : 이미지 작가 제공


탈식민지화에 관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태양 돛에 집착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생각도 여전히 하고 있다. 알다시피 거대한 범선은 식민지 시대의 가장 해로운 기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양 항해선은 그런 끔찍한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태양의 광자를 반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수십 미크론 두께의 거대한 태양 돛을 펼친다는 것은 매우 낭만적인, 그렇다, 나에게는 어딘가 낭만적인 일처럼 보인다. 생각해 보면 전체 메커니즘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광자는 질량은 없지만 운동량이 있으며…이는 광자가 돛에서 튕겨 나올 때 돛에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각 광자는 돛에 아주 작은 힘을 전달하여 돛을 앞으로 밀어낸다. 이러한 광자를 돛에서 충분히 오랫동안(수년, 수십 년 동안) 튕겨내면 상당한 속도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우주여행을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이며,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항상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경우에 말이다.


지금과 같은 인간의 형태로 화성 등의 외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산소 부족, 기압이 낮거나 전혀 없는 환경, 초미세 독성 먼지, 지속적인 우주 방사선 노출 등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죽일 것들은 끝이 없다. 엔지니어들은 미래의 여행자들이 우주복, 우주 거주지, 테라포밍과 같은 외부 기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회의적이다. 그렇게 말하는 자들은 1960년대에 기계적, 생물학적 수단으로 인간을 우주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을 주장한 Manfred Clynes와 Nathan Kline의 논쟁을 잊은 듯하다. 그들은 사이보그의 탄생을 주장했다. Becky Chambers의 중편 소설 『To Be Taught, If Fortunate2』의 등장인물은 경피 패치 착용을 통해 ‘소마포밍(somaforming)‘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거치며, 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나는 소마포밍이 지구에서 발을 떼는 데 있어 가장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믿는다. 나는 정복자가 아니라 관찰자이다. 다른 세계를 내 입맛에 맞게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 나는 더 가벼운 방법, 즉 나 자신을 그들에게 맞게 변화시키는 것을 선택한다.” 나와 같이 나이 든 트랜스 여성이 평생 착용해야 하는 경피 에스트로겐 패치와 경피 소마포밍 패치의 유사점을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하지만 경피 에스트로겐 패치는 소마포밍 패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바이오 해킹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은 절대 화성으로 여행해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특정 행성이나 위성은 우리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유기체에는 딱 맞는 행성일 수도 있다. 내가 현재 집착하고 있는 이끼처럼 말이다. 정향 범종설(directed panspermia)3의 한 형태 혹은 한 행성체에서 다른 행성체로 생명이 퍼져나가는 것 말이다. 이끼는 분명 인간보다 화성에 더 잘 적응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내 프로젝트가 비윤리적이라고 이야기하며, 나는 이 아이디어가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행성이나 위성을 오염시키는 것이 그렇게 걱정된다면 애초에 인간을 보내긴 해야 할까? 우리의 연약하고 감염되기 쉬운 오염된 몸을? 이끼든 인간이든 다른 세계로 생명을 가져간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그 세계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인간의 예외주의를 내세워 이 문제를 묻어두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이를 인정하고 어떤 종류의 오염을 용인할지 결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림 1 : 이미지 작가 제공

나는 인간 의식과 모호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땅을 딛고 있는 이 지구보다는 우주에서 더 많은 나를 발견한다. 아마도 그래서 필수 요구 사항, 우주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재료 등 우주 임무를 총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애적인 관계, 인간 동반자를 찾는 일, 심지어 나 자신의 정신 건강까지 해치고 있는지도. 그러나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은 나와 유사한 집착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세상을 구현하는 것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 나는 내가 살지 않을 세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이 현재 고정된 궤도를 다른 방향으로 틀게 할 시간 전이 궤도를 현실화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격양된 오만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에는 나 혼자가 아닌 훨씬 더 많은 사람의 밀어내는 힘이 필요할 테지만 내 인생의 타임라인이 지속되는 동안에 우리의 궤도들이 극적으로 바뀔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계속해서 만들고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참고문헌

Chambers, Becky. To Be Taught, If Fortunate. Hodder & Stoughton, 2019

Scharmen, Fred. Space Forces: A Critical History of Life in Outer Space. Verso Books, 2021


글쓴이 : Adriana Knouf

미국과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Adriana Knouf(PhD)는 예술가, 작가, 음악가, 외계인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를 일렉트로매직 주파수에 맞추고, 미래, 과거, 현재를 관통하는 시간성의 간섭을 연구하며, 바이오(bio), 실리코(silico), 리소(litho), 코스믹(cosmic)의 존재들을 실험한다. 또한 트랜스(trans), 제노(xeno)적 존재들 사이의 얽힘을 끌어내는 노마딕 예술 연구 실험실 tranxxenolab의 창립 퍼실리테이터이기도 하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작품을 보내는 등 전 세계 곳곳과 그 세계 너머에서 정기적으로 예술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의 특별상(2021),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의 명예상 (2005), 루멘상(Lumen Prize)의 BCS 퓨처스상 후보 선정(2023), 공상과학 연구협회 (Science Fiction Research Association)가 주최한 혁신 연구상의 명예상(2021), 더 레이크(The Lake)의 Works for Radio #4상(2020) 등 다수의 수상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https://tranxxenolab.net/

옮긴이 : 강민형

큐레이터, 통번역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공간, 바림의 디렉터 등 시각예술의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 중이다. 탈중심적 예술 실천에 관심이 있으며,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해당 지역성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초지역성과 자율성을 디지털 기술의 문맥에서 읽고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예술의 다른 형태를 고민하는 플랫폼, Degital을 만들고 운영하며, 포킹룸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1. (역자주) TX-2: MOONSHADOW는 Adriana Knouf의 작업 중 하나로, 현대의 상업적, 군사적, 팽창주의적 목적에 반하여, 퀴어적이며 탈식민지적인 미래를 위한 우주 비행 임무를 건설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변적 위성 건설 실험이다. ↩︎

  2. (역자주) 보이저 프로젝트에 대해 당시 유엔 사무총장 Kurt Waldheim이 이하와 같이 발언한 것을 일부 차용한 제목. “We step out of our solar system into the universe seeking only peace and friendship—to teach, if we are called upon; to be taught, if we are fortunate.” “오로지 평화와 우정을 찾기 위해, 우리는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로 나갑니다. 요청이 있다면 가르침을 줄 것이고, 운이 좋다면 가르침을 받을 것입니다.” ↩︎

  3. (역자주) 영국의 생명학자 Francis Crick이 주장한 것으로 외계인이 보낸 생명의 씨앗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