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인터넷 커뮤니티 속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여성혐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온라인상에서의 혐오 표현은 그 의미를 끊임없이 비트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맥락적 해석이 필요한 혐오 표현을 구분해낼 수 있는 클린봇만의 명백한 기준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통상적인 혐오 표현만을 걸러내는 클린봇의 기능이 온라인 상의 혐오를 완전하게 사라지게 할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제 견고한 여성혐오의 세계에 흠집을 내고 그곳을 재점유하는 행위인 ‘덮어쓰기’를 해보려 한다.
김윤정
미디어 아티스트 김윤정은 현시대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과 현상들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여러 형식적 시도를 가미한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여성, 환경, 노인 문제와 같이 우리 사회 안에서 주목 받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왔고, 최근 작업에서는 기존의 영상 매체가 가진 한계라고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VR/AR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이어나가며 작업 영역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